- 작성일 :08-01-30 16:36 / 조회 :4,655
[광주드림] 최선의 치료과정 의논하는 사람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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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의학 드라마가 있다. 흉부외과 의사들의 생활을 소재로 한 것으로 심장 수술이 주 내용이다. 응급실에 오는 긴박한 환자 모습과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들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 많이 겪었던 일로 감회가 새로웠다.
한편 흉부외과 의사로서 겪는 비현실적인 대우나 의료 소송에 휘말려 겪는 문제 등을 보여줌으로써 좋게만 과대포장돼 있는 의사들의 모습을 일부 바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 의사를 띄우기 위해 다른 의사들을 낮게 평가하고 풍자화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 마치 주인공 의사를 제외한 다른 의사들은 실력이나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일부 의사는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다.
의사들끼리 서로 의견을 조율해 어떤 것이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 모습일 것이다. 무조건 자신만 옳고 자신의 방법만이 최고라고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각 과 전문의들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내과만 봐도 순환기·호흡기· 소화기·내분비·신장내과 등으로 나눠지고 또 소화기 내과 내에서도 내시경 전문·대장 전문으로 나눠지는 것이 보통이다. 의학 지식의 양이 방대해지고 점점 깊게 들어가면서 세분화됨과 동시에 전문화되는 것이다.
우리병원은 매일 아침 모든 의사들이 모여 수술할 환자에 대해 의논하고 토의하여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 결정한다. 나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전방경유 추체간 유합술과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담당하고 있다. 전방 경유 추체간 유합술이란 앞쪽에서 후복막을 통해 접근해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조뼈를 삽입하는 수술 방법으로 허리근육과 인대, 척추뼈와 신경의 손상이 없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디스크 치환술도 최근에 소개된 수술로 디스크 기능을 많이 보존하면서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디스크 앞쪽에 대동맥과 대정맥 등 큰 혈관이 가로 막고 있어 혈관을 수술한 경험이 많은 흉부외과 의사가 맡아야 한다.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환자를 치료하는데 정확한 검사와 함께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방법을 결정함으로써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김상헌 <광주 새우리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의학 드라마가 있다. 흉부외과 의사들의 생활을 소재로 한 것으로 심장 수술이 주 내용이다. 응급실에 오는 긴박한 환자 모습과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들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 많이 겪었던 일로 감회가 새로웠다.
한편 흉부외과 의사로서 겪는 비현실적인 대우나 의료 소송에 휘말려 겪는 문제 등을 보여줌으로써 좋게만 과대포장돼 있는 의사들의 모습을 일부 바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 의사를 띄우기 위해 다른 의사들을 낮게 평가하고 풍자화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 마치 주인공 의사를 제외한 다른 의사들은 실력이나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일부 의사는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다.
의사들끼리 서로 의견을 조율해 어떤 것이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 모습일 것이다. 무조건 자신만 옳고 자신의 방법만이 최고라고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각 과 전문의들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내과만 봐도 순환기·호흡기· 소화기·내분비·신장내과 등으로 나눠지고 또 소화기 내과 내에서도 내시경 전문·대장 전문으로 나눠지는 것이 보통이다. 의학 지식의 양이 방대해지고 점점 깊게 들어가면서 세분화됨과 동시에 전문화되는 것이다.
우리병원은 매일 아침 모든 의사들이 모여 수술할 환자에 대해 의논하고 토의하여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 결정한다. 나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전방경유 추체간 유합술과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담당하고 있다. 전방 경유 추체간 유합술이란 앞쪽에서 후복막을 통해 접근해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조뼈를 삽입하는 수술 방법으로 허리근육과 인대, 척추뼈와 신경의 손상이 없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디스크 치환술도 최근에 소개된 수술로 디스크 기능을 많이 보존하면서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디스크 앞쪽에 대동맥과 대정맥 등 큰 혈관이 가로 막고 있어 혈관을 수술한 경험이 많은 흉부외과 의사가 맡아야 한다.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환자를 치료하는데 정확한 검사와 함께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방법을 결정함으로써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김상헌 <광주 새우리병원 흉부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