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08-07-18 17:16 / 조회 :4,730
[광주일보] 꼬부랑 할머니도 허리를 펼 수 있나요?
글쓴이 : 관리자
신문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전경과 어머니’라는 동영상을 봤다. 촛불시위현장에서 피어난 따뜻한 모성애는 필자에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우리 어머니들의 헌신과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런 헌신과 희생의 대가인지 병원을 찾는 척추환자 역시 여성이 훨씬 많다. 특히 노화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 뼈가 앞으로 넘어지는 요추 후만 변성증(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은 한국과 일본 등 재래식 여성 농업종사자에게만 나타난다. 과거엔 병인지도 모르고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허리가 굽어지는 경우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경우에 허리 펴는 근육이 약해지고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에 의한 척추의 퇴행이 이를 가속화시킨다. 설거지할 때 팔꿈치로 싱크대에 지탱해야 하거나 걸을수록 몸이 앞으로 굽어지고 오르막을 오르기 힘들면 이병을 의심해야 한다.
요추 후만 변성증은 간단한 문진과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척추불안증을 동반하는 등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와 증세가 유사해 오진하기 쉬우며, 이런 경우엔 MRI 검사를 통한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체중의 36% 정도인 반면 남성은 44%를 차지해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3분의 2 수준이다.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이나 디스크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척추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오래하거나 허리를 굽혀서 집안일을 매일하는 여성들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이런 허리 굽는 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의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조리대나 싱크대는 주부가 편안하게 섰을 때 배꼽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하거나 발 받침대를 설치해 높이를 맞추고, 냉장고를 이용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물은 될 수 있는 대로 위쪽에 넣어두고 아래쪽 음식물을 꺼낼 때에도 주저앉아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낼 때 역시 발 받침대를 설치해 한쪽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고 세탁물을 꺼내면 허리가 펴진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이 밖에도 장롱이나 선반 위처럼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도 반드시 발판을 사용해서 꺼내도록 해 무심결에 발끝으로 간신히 서 있는 상태에서 두 손을 뻗어 척추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희생적인 어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관심일 것이다. 집안 일을 하면서 허리를 굽히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가족들이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의 일을 도와준다면 그만큼 우리 어머니들의 허리는 쉴 수 있을 것이고 웃음이 넘치는 가정이 될 것이다.
/이민철 광주새우리병원 원장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전경과 어머니’라는 동영상을 봤다. 촛불시위현장에서 피어난 따뜻한 모성애는 필자에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우리 어머니들의 헌신과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런 헌신과 희생의 대가인지 병원을 찾는 척추환자 역시 여성이 훨씬 많다. 특히 노화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 뼈가 앞으로 넘어지는 요추 후만 변성증(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은 한국과 일본 등 재래식 여성 농업종사자에게만 나타난다. 과거엔 병인지도 모르고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허리가 굽어지는 경우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경우에 허리 펴는 근육이 약해지고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에 의한 척추의 퇴행이 이를 가속화시킨다. 설거지할 때 팔꿈치로 싱크대에 지탱해야 하거나 걸을수록 몸이 앞으로 굽어지고 오르막을 오르기 힘들면 이병을 의심해야 한다.
요추 후만 변성증은 간단한 문진과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척추불안증을 동반하는 등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와 증세가 유사해 오진하기 쉬우며, 이런 경우엔 MRI 검사를 통한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체중의 36% 정도인 반면 남성은 44%를 차지해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3분의 2 수준이다.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이나 디스크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척추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오래하거나 허리를 굽혀서 집안일을 매일하는 여성들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이런 허리 굽는 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의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조리대나 싱크대는 주부가 편안하게 섰을 때 배꼽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하거나 발 받침대를 설치해 높이를 맞추고, 냉장고를 이용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물은 될 수 있는 대로 위쪽에 넣어두고 아래쪽 음식물을 꺼낼 때에도 주저앉아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낼 때 역시 발 받침대를 설치해 한쪽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고 세탁물을 꺼내면 허리가 펴진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이 밖에도 장롱이나 선반 위처럼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도 반드시 발판을 사용해서 꺼내도록 해 무심결에 발끝으로 간신히 서 있는 상태에서 두 손을 뻗어 척추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희생적인 어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관심일 것이다. 집안 일을 하면서 허리를 굽히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가족들이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의 일을 도와준다면 그만큼 우리 어머니들의 허리는 쉴 수 있을 것이고 웃음이 넘치는 가정이 될 것이다.
/이민철 광주새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