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09-02-10 09:37 / 조회 :4,848
[전남일보] 헷갈리는 '우리'병원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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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그 '우리 병원' 맞아요."
5일 척추 관련 광주 A병원 안내데스크. 70대 노모를 모시고 온 40대 한 남자는 0원장이 이 병원에 근무하느냐며 몇가지 사항을 확인한다. 0원장은 여기서 진료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 남자는 B병원의 위치를 물으며 접수를 하지 않고 떠난다.
'우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광주의 척추관련 병원에서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병원을 잘못 찾아 되돌아 가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방문자의 10%가 넘는다.
이처럼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병원 이름 때문이다. 광주에서 병원 간판에 '우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10여 개나 된다. 특히 척추관련 병원 대부분은 '우리'라는 단어를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고 있다.
척추 관련 병원들이 '우리'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서울 우리들병원의 명성 때문이다. 지난 2003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 서울 우리들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광주도 예외는 아니였다. 광주에서 척추 관련 '우리' 1호는 현재 광주 새우리병원이다. 지난 2002년 서울 우리들병원과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고 광주 우리들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서울 우리들 병원과 수술 및 전문의 교류를 하는 등 네트워크 병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지난 2004년 개원한 상무우리병원은 2년 뒤 광주우리병원으로 개명했으며, 2008년엔 동광주우리병원이 문을 열었다.
광주 '우리' 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은 이미지 효과가 커 유명세를 타는 의료기관과 비슷한 이름으로 개원을 하게된다"며 "병원 관련자들도 이름이 헷갈려 잘못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일반인들의 혼란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리' 병원 난립으로 가장 불편한 것은 환자들이다. 척추 진료나 수술은 친인척의 추천이나 입소문을 듣고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 이름을 확실히 확인하지 않고 막연히 택시나 버스를 타게 되면 엉뚱한 곳에 내려 진료를 받게된다.
디스크 환자 김모(67)씨는 "우리 병원에 친척이 근무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병원 가자며 택시를 탔는데 다른 곳에 내려줬다"며 "환자들이 헷갈리게 병원 이름을 비슷하게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여기가 그 '우리 병원' 맞아요."
5일 척추 관련 광주 A병원 안내데스크. 70대 노모를 모시고 온 40대 한 남자는 0원장이 이 병원에 근무하느냐며 몇가지 사항을 확인한다. 0원장은 여기서 진료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 남자는 B병원의 위치를 물으며 접수를 하지 않고 떠난다.
'우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광주의 척추관련 병원에서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병원을 잘못 찾아 되돌아 가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방문자의 10%가 넘는다.
이처럼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병원 이름 때문이다. 광주에서 병원 간판에 '우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10여 개나 된다. 특히 척추관련 병원 대부분은 '우리'라는 단어를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고 있다.
척추 관련 병원들이 '우리'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서울 우리들병원의 명성 때문이다. 지난 2003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 서울 우리들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광주도 예외는 아니였다. 광주에서 척추 관련 '우리' 1호는 현재 광주 새우리병원이다. 지난 2002년 서울 우리들병원과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고 광주 우리들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서울 우리들 병원과 수술 및 전문의 교류를 하는 등 네트워크 병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지난 2004년 개원한 상무우리병원은 2년 뒤 광주우리병원으로 개명했으며, 2008년엔 동광주우리병원이 문을 열었다.
광주 '우리' 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은 이미지 효과가 커 유명세를 타는 의료기관과 비슷한 이름으로 개원을 하게된다"며 "병원 관련자들도 이름이 헷갈려 잘못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일반인들의 혼란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리' 병원 난립으로 가장 불편한 것은 환자들이다. 척추 진료나 수술은 친인척의 추천이나 입소문을 듣고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 이름을 확실히 확인하지 않고 막연히 택시나 버스를 타게 되면 엉뚱한 곳에 내려 진료를 받게된다.
디스크 환자 김모(67)씨는 "우리 병원에 친척이 근무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병원 가자며 택시를 탔는데 다른 곳에 내려줬다"며 "환자들이 헷갈리게 병원 이름을 비슷하게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