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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허리 물렁뼈(추간판)는 허리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충격 흡수 이외에도 척추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함께 한다.

　거의 모든 인체 장기나 구조물들은 인체의 성장이 완료된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된다. 즉 성장이 완료된 이후부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안 좋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허리 물렁뼈는 인간의 여러 인체 장기 중에서도 성장이 완료되기 전에도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인체 구조물이다. 성장이 아직 완료 되지도 않은 13세에서 17세의 청소년들에서도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척추질환을 연구하는 의사와 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예외적으로 허리 물렁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면서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고 악화시키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위험인자들 중에서 허리 물렁뼈에 전해지는 압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허리 물렁뼈가 반복적으로 높은 압력의 힘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구조가 변형되고 이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가속된다. 몇 년 전 외국에서 허리 물렁뼈에 전달되는 압력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당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서 있을 때 허리 물렁뼈에 전달되는 압력을 1로 계산할 때 누워 있으면 0.25정도, 즉 사분의 일 정도로 압력이 감소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약 1.5에서 2배 정도의 압력이, 쪼그려 앉아서 허리를 약간 앞으로 구부리면 약 3배 이상의 압력이 허리 물렁뼈에 전달된다. 이런 압력이 허리 물렁뼈와 근육과 인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결국 퇴행성 변화를 가속 시키게 된다.

　담배에는 여러 가지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니코틴 성분은 허리 물렁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니코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인체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직경이 큰 혈관은 어느 정도 수축이 일어나도 혈액의 흐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지만 직경이 아주 작은 모세혈관은 혈관수축이 약간만 발생해도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 물렁뼈는 이들 모세혈관으로부터 영양 공급과 산소 공급을 받는다. 그러나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물렁뼈 내부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노폐물이 축적되고 산도가 떨어지면 물렁뼈 내부 환경이 산성으로 변화된다. 암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 담배가 척추 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허리 근육은 허리 물렁뼈에 걸리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허리 근력을 강화하면 이런 퇴행성 변화의 속도를 조금 낮출 수 있다. 더불어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운동 그리고 금연까지 한다면 더욱 건강한 허리를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상규 <새우리병원 원장>